27명의 사상자를 낸 포항 인덕노인요양센터 화재 참사를 계기로,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차이점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포항지역의 노인요양시설은 요양병원과 요양원을 포함해 모두 23개소. 노인을 중심으로 한 중증 장애 환자들을 관리, 보호하는 것은 같지만 시스템 자체는 현격히 다르다.
'요양병원'은 말 그대로 병원이기 때문에 환자 관리 자체가 의료진에 의해 이뤄지고, 진료를 받으면서 장기입원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소재 포항송라요양병원. 치매와 중풍 등 중증 장애 노인 환자 220여명이 입원해 있는 이 병원은 60여명의 의료진과 요양보호사들이 수시로 환자들의 상태를 체크한다.
야간에도 당직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어 환자의 긴급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송라요양병원 최동하 원장은 "소규모 요양원과 달리 전문 의료진과 요양보호사들이 진료와 간병을 겸해 24시간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며 "야간에도 당직의사와 근무자 20여명을 상주시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인덕노인요양센터처럼 이른바 '요양원'은 의료기관이라기 보다 환자를 돌보는 시설로 분류된다.
요양원은 지난 2008년 7월부터 시행된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에 따라 1, 2, 3등급 판정을 받으면 입소할 수 있다. 1·2등급은 장기입원이, 3등급은 단기입원(6개월)이 가능하다.
특히 요양원은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중증환자를 수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들을 진료할 의료진이 없고 요양병원에 비해 인력·시설이 열악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때문에 상식적으로 혼자 거동이 불가능한 1등급 환자는 요양병원이 적합하지만, 이를 엄밀히 구분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역의 노인요양병원 관계자들은 "이번 화재 참사를 떠나 중환자 관리에 대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